제495화 문소남의 눈 깊은 곳에 파도가 사납게 일었다
주희진은 날카로운 눈으로 소남을 주시했다. 그는 정말 외적으로도 훌륭했다. 정장 차림의 다른 남자들에 비하면 훨씬 털털한 차림의 흰색 셔츠에 검은색 캐주얼 바지를 입었음에도 우아한 자태는 감추어지지 않았다.
그는 화려하면서도 차갑고 도도한 양귀비처럼 사람을 끌어당겼다. 또한, 흠 하나 없는 외모와는 달리 강한 카리스마로 여자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사랑에 빠진 영은은 이제 맹목적으로 그만을 바라봤다. 그녀는 자신이 소남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고 여겼고, 온 세상을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희진은 그의 눈에서 영은에 대한 사랑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모님.”
소남은 놀란 듯한 얼굴로 희진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그는 영은에게 팔을 잡힌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무례하기는커녕 자유로우면서도 우아하게 보였다.
“문 대표님, 실례를 무릅쓰고 묻겠습니다, 그날 문씨 가문의 약혼식에서 원아 씨와의 일은 다 마무리가 되었는지요? 우리 딸은 아직 어려서 알지 못하는 게 많아요. 하지만 전 어머니로서 딸의 인생을 책임지고 도와야 해서요.”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엄마의 말을 들은 영은은 긴장하여 소남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엄마는 매우 총명한 사람이야. 내가 소남 씨를 데려와 할머니의 생신 잔치에 함께 참석한 것을 보면 우리의 결정을 아실 텐데, 이런 질문을 하시다니. 오늘 엄마가 무슨 일이지?’
‘이제야 겨우 소남 씨 입에서 교제 허락을 받아냈는데, 이런 식으로 무너뜨리진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 다 지난 이야기를 왜 다시 해요? 소남 씨는 이미 나와 사귀기로 했어요, 분명히 다 잘 해결했을 거예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하길 원하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영은은 엄마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소남을 슬쩍 밀었다.
“소남 씨, 빨리 우리 엄마에게 설명 좀 해 주세요.”
소남은 눈을 내리깔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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