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화 그가 반드시 살려줄 거라고 믿어
병원장은 소남의 말에 깜짝 놀라며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네, 알겠습니다, 문 대표님. 안심하세요. 저희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사모님의 생명을 구하겠습니다!”
“나는 그런 모호한 대답을 싫어합니다. ‘최선’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의 눈빛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매섭게 뜬 두 눈에서 포악함마저 묻어났다.
병원장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네, 문…… 문 대표님…….”
소남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어졌다.
병원장은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갔다.
‘상업계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그는 한 번 화를 내기 시작하면 누구도 말릴 수 없을 정도로 포악해졌다. 그에게는 그럴만한 자본이 있었다. 그의 눈에 의사들은 그저 보잘것없이 하찮은 존재들 일 뿐이었다.
수술실의 불이 켜졌다.
불빛을 바라보던 소남은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는 닫힌 수술실 문에 힘없이 기대어 섰다.
피 묻은 흰색 셔츠에서 피비린내가 풍겼다.
그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두 눈에는 괴로움이 가득했다. 마치 예측하지 못한 재난을 만난 것 같았다.
그녀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왔다. 마치 누군가 밧줄로 그의 목을 세게 조르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질식해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는 철이 들면서부터 적막한 곳에서 외롭게 살았다. 성인이 된 이후로 그는 상업계 쪽 일에 빠져들었고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일했다. 그곳은 인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하고 냉정한 세계였다. 이것들에 익숙해진 그는 점차 따뜻함과는 거리가 먼 재미없고, 냉정한 성격이 되어갔다.
그러던 그가 이제야 겨우 자신의 삶을 밝혀 줄 빛을 만났다. 원아는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생명의 빛이었다. 그녀는 교양있고 온유했으며, 순진해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착하고 겸손한 성격 또한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
소남은 그런 그녀가 정말 소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게 닥친 이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는 주먹 쥔 손을 떨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금,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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