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화 원아, 널 살려두지 않을 거야
인숙은 영은의 표정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아직 원아의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인숙은 자기의 입을 꿰매버리고 싶었다. 하필 지금,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다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때문에 소남과 영은의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그녀는 허둥지둥 영은의 손을 잡고 달래듯 말했다.
“아이가 생긴 건 우리도 몰랐어. 그 애가 뻔뻔하게 혼전 임신 사실을 알려올 줄 누가 알았겠니?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문씨 집안은 재산이 많으니 아이 한 명쯤 키우는 건 일도 아니야. 아줌마랑 내가 돌보면 되니까 너희들은 아무런 신경 안 써도 돼.”
그녀는 원아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으로 깎아내렸다. 자신도 미혼에 임신해 아이 덕에 상류층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했다.
인숙의 말을 듣던 문 노인이 기침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영은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원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영은에게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소남 씨랑 결혼할 수 있는 여자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요. 저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요. 아기 냄새도 좋아하고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정말 재미있어요. 귀여운 아이들이 많아야 집이 썰렁하지 않고 사람 사는 곳 같잖아요.”
“넌 정말 착하구나. 주희진이 너를 잘못 키우지 않았어. 이런 성격은 네 엄마를 똑 닮았다.”
인숙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예쁘고 똑똑하고 때때로 선물도 가져다주는 영은이 원아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영은이 수줍은 듯 말했다.
“어머님, 정말 과찬이세요. 감히 어떻게 우리 엄마와 저를 비교할 수 있겠어요? 엄마는 진정한 명문가의 딸인데요. 저는 아직 멀었어요. 배울 것도 너무 많아요.”
영은의 말에 인숙이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젊은 시절의 주희진을 떠올렸다. 당시 주희진은 청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여자였다. 모든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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