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화 그녀가 이 좋은 기회를 어떻게 그냥 놓칠 수 있을까
요염은 눈썹을 찌푸린 채 영은의 손에 들린 시디를 쳐다본 뒤, 묻지도 않고 받았다.
요염이 히히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할 일이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널 도울 거야.”
한 여자에게 시디 한 장을 선물하는 정도야 요염에게는 작은 일에 불과할 뿐이다.
그녀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영은의 비위를 맞추는 거였다. 두 사람 사이가 벌어져 영은과의 시스맨스가 깨질까 걱정되었다.
영은의 비호가 사라진 뒤에도 지금같이 상류 사회에서 활개칠 수 있을까?
영은은 다시 요염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어떻게 하라고 일렀다.
마지막 순간, 영은이 요염에게 위협 섞인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기억해, 일 망치지 마.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내가 널 이 바닥에서 발도 못 붙이게 할 테니.”
요염은 영은의 말에 놀라 겁이 났다.
안 그래도 이 바닥에서 이렇다 할 지위도 없는데, 만약 영은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다면 정말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
요염은 영은의 비위를 맞추듯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다짐했다.
“영은아, 날 믿어. 내가 반드시 널 위해 이 일 제대로 해 낼게. 감히 임영은의 남자를 채어 가다니 정말 살기 싫은 거지! 영은이 네 연적은 바로 내 연적이기도 해…… 그러니 기다려. 내가 장담해. 네 마음에 확실하게 들도록 해 낼 거야.”
요염의 다짐을 받은 영은은 담담하게 그저 ‘응’하고 한 마디 했다.
영은의 화가 많이 풀린 것 같아 보이자 그제야 요염이 물었다.
“맞다, 영은이 네가 유혹하라고 한 남자는 누구야?”
“설씨 집안 막내아들, 설도엽!”
이 이름을 입에 올리며 영은이 이를 갈았다.
“설…… 도엽?”
요염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상류층 2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심히 떠올려 보았다.
마치 전화번호부를 뒤지는 것처럼. 그렇게 몇 분이 지난 후, 요염의 눈이 별안간 반짝거렸다. ‘아, 그 남자였군!’
군대 내 실세인 설가는 보통 가문이 아니었다. 큰아들은 정계에 몸을 담았고, 둘째아들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막내아들은 일년 내내 특수부대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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