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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문소남의 질문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서현 인정사정 없었다. 원아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자신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치명적인 잘못을 생각하면 스스로 뺨을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 왜 일할 때 정신을 집중하지 않았는지, 이렇게 오래 일하고도 이런 어리석은 실수를 하다니 정말 할 말아 없었다. 두 주먹을 꽉 쥔 원아가 서현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두 번 다시 이런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원아가 사과하는데도 신랄한 서현의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게 꽃병밖에 안되는 수준이잖아. 회사에서 실적 조금 거뒀다고 으스대더니 말이야. 뒤에 받쳐 주는 사람 있다고 제멋대로 굴 생각 말아요. 당신처럼 책임감 없는 사람은 알아서 회사를 나가주는 게 맞지. 우리 부서는 무능한 사람을 받을 생각 없으니까?” 원아가 무능하다는 말에 소은은 화가 났다. 배를 내민 소은이 자리에서 일어나 원아를 위해 나섰다. “팀장님, 원아 씨의 업무 능력이 어떤 지는 우리 부서 직원들 모두가 잘 알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녀가 우리 부서로 온 이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원아 씨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어떤 실수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참신하고 뛰어난 설계로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고요. 팀장님도 이런 원아 씨의 노력을 부인하실 수는 없을 겁니다.” 이연도 일어섰다. “팀장님, 원아 씨가 회사를 위해 창출한 이윤이 얼마나 되는지 회사 임원분들도 모두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수 하나 한 걸 가지고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막 입사한 신입 사원들 모두 원아 씨보다 훨씬 더 많은 실수가 있습니다. 심각한 실수를 해도 이렇게 사람을 몰아세우는 건 보지 못했어요.” 이연의 말은 상당히 조롱 투였다. 확실히 T그룹 설계부서에 들어온 신입 사원들 모두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초기 업무가 아직 능숙하지 못한 탓에 결국 이런저런 실수를 하기 마련이었다. 서현이 그들의 실수도 질책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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