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9화 한 번만 더 입맞추면, 더 이상 사양하지 않겠어
과연 잠시 고민하던 남궁산은 바로 문소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어쨌든 지금 그는 돈이 필요했다.
물론 옛날에 불법적인 수단으로 엄청난 돈을 벌기도 했지만, 계속된 사치와 향락으로 다 써버렸다.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한 것은 물론이고 빚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남궁산이 소남에게 물었다.
“이토록 문 대표님이 저를 신임해 주시니 감사하군요. 그런데 당신은 내가 사기 칠까 봐 걱정되지도 않나 봐요? 다른 사람들한테 사기 쳤듯이 당신 회사도 몽땅 해먹으면 어쩔려고요?”
소남이 자신만만하고 진중한 표정으로 웃었다.
“남궁 선생이 만약 그럴 능력이 된다면 한번 해 보시죠.”
마치 농담하는 듯이 말하는 소남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남궁산에게 고정된 채 조금의 움직임도 없다. 건너오는 시선 속엔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보였다.
분명 온화해 보이는 눈빛인데 이상하리 만치 남궁산을 소름 돋게 했다. 남궁산은 그제야 예전에 조사했던 문소남의 상세 기록들이 생각났다.
웃을라 치면 봄바람을 맞는 듯, 한 줄기 따뜻한 햇빛 같은 남자였다. 그래서 사업 경쟁자들은 늘 그 웃음 뒤의 계략을 무시하게 된다. 마지막에 사정없이 뼈까지 다 발린 후에야 비로소 그의 깊은 심계와 냉혹한 수단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
겨우 몇 년 사이에 파산 직전의 작은 회사를 글로벌 유명 기업으로 키운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깨끗한 양심만으로, 아무런 술수 없이 사업을 한다면 과연 누가 믿을까?
농담하던 표정을 거둔 남궁산의 무서운 얼굴에 진지한 표정이 올라왔다.
남궁산이 문소남을 향해 술잔을 들어 건배했다.
“문 대표님, 우리의 협력을 위해!”
“협력을 위해!”
문소남은 남궁산은 컨트롤만 잘 한다면 손에 넣고 쓰기 좋은 총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자신을 위해 많은 사냥감들을 물어올 거라는 것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위험도 있었다. 그는 너무 오만하고 제멋대로에다 고집불통이다.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자신을 해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지금 문소남은 도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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