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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뱃속의 아이는 내 아이입니다만

오한석을 본 주소은은 순간 멍했다. 세월이 흘러 일 년 또 일 년이 지났는데, 지금 와서 자신의 옛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한때 그녀의 모든 것을 바쳤던 남자가 지금 풍만한 몸매의 여자 곁에서 얼굴 가득 알랑대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쓰리기도 하고 또 우습기도 한 소은이다. 5년을 함께 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날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오한석의 집이 더 가난했다. 그런 그를 위해 학교 다니는 동안에도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뛰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나중에 둘이 나란히 대학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오한석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소은은 자신의 학업을 중도포기해야 했다. 오로지 빨리 직장을 잡고 돈을 벌어 그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꼬박 3년 동안 그의 뒷바라지를 했었다. 오한석이 공부하는 동안 필요한 의식주 모든 비용을 소은이 부담했다. 당시 감동한 오한석이 그녀에게 다짐하며 말했었다. 한평생 그녀 주소은이 아닌 다른 여자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졸업할 때 오한석은 다른 여자의 손을 잡은 채 소은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바로 허영교라는 저 여자 때문이었다. 시정책위원회의 고위 간부인 그녀의 아버지는 오한석의 미래를 위해 탄탄한 길을 열어주고 뒷배가 되어 줄 수 있었다. 또 오한석이 고군분투했어야 할 십년을 단번에 줄여 줄 수도 있었다. 당시 오한석의 조롱 섞인 매정한 얼굴을 소은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또 거들먹거리며 위세 떨던 저 여자의 경멸 어린 시선도. 몇 년 사이 허영교는 살이 더 쪘다. 얼굴에 살이 뒤룩뒤룩 붙어 눈이 거의 파묻히다시피 했다. 또 심하게 부풀어 오른 배는 살이 찐 건지, 임신을 한 건 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허영교 역시 소은을 보았다. 머리를 위로 쳐든 허영교는 소은의 몸으로 시선을 내리더니 조롱의 말로 입을 열었다. “어머, 이거 주소은 씨 아냐? 당신도 아이 가졌어요? 우리 한석에게 차인 후에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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