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화 끝없이 상상하게 한다
임영은의 눈에서 억울함이 가득 담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한없이 처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억울하게 버림받은 여자 같았다.
전부터 영은은 얻고 싶은 것이 생기면 이런 방법을 썼다. 이 수법은 꽤 유용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기만 하면 얻으려 하는 것이 무엇이든 어머니는 항상 방법을 찾아내 자신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주희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휴지 한 장을 꺼내 따뜻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영은아, 엄마를 믿어라, 너와 문소남과는 인연이 아니야. 더구나 다른 사람의 남자를 빼앗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야. 인생은 그리 짧지 않단다.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해. 지금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거야. 우리 예쁜 딸, 헛된 생각은 인제 그만해. 엄마가 갈비찜 해 줄게…….”
순간, 임영은의 마음은 갑자기 매우 냉정해졌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효과가 있었던 수법이 무용지물이 되자 눈물이 쏙 들어갔다.
임영은의 차가운 눈동자에 원망의 빛도 사라졌다.
주희진은 입으로는 줄곧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남자를 얻는 데에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영은은 마음이 초조하며 의기소침해졌다.
역시 희진은 친어머니가 아녔다. 딸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줄도 모르다니!
지금 임영은은 주희진이 오랫동안 자신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오히려 주희진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면서 원아를 원망하는 마음도 주희진에게로 옮겨졌다.
화가 난 임영은의 눈동자에 미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채소를 원아라고 생각하며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멀쩡하던 채소가 그녀의 손에서 갈기갈기 찢어졌다…….
‘원아, 문소남은 내 것이야.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
주희진은 임영은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을 눈치챘다. 채소가 그녀의 손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던 그녀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임영은을 부엌 밖으로 밀어냈다.
“영은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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