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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음울하고 조급한 문소남!

문소남이 문 선배든 아니든 원아는 이번 동창 모임에 갈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나 흐릿한 기억 속의 문 선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던 주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소식을 몰랐다면 몰라도,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당연히 찾아뵈어야 한다. …… 점심, 문 씨 집안 저택. 문소남이 문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할아버지는 큰 손자의 뒤를 따라다니며 물었다. "너도 나이가 적지 않은데, 인륜지대사를 어떻게 할 테냐? 할아버지한테 말해보거라. 어떤 여자가 좋으냐?” 문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할아버지도 지팡이를 짚고 위층으로 따라 올라갔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계단을 오르면서 속으로 양심 없는 큰손자를 욕했다. 이 녀석은 예전부터 경로사상이 없어! "하얀 여자? 글래머?" 할아버지는 큰손자가 이런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특징들을 주워섬겼다. 문소남은 침실로 들어가 양복 상의를 벗은 다음 넥타이를 잡아당겨 한쪽에 던졌다. 할아버지가 계속 말했다. "신 국장 딸이 왔다고 들었는데, 왜 안 데리고 와? 집에 데려와서 나한테도 좀 보여줘. 신 국장이 직접 전화를 했으니 망정이지, 내가 네 할아버진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니 말이 되냐?” "왜 그 여자를 집에 데려와서 할아버지한테 보여줘요? 그 여자가 뭔데?" 콸콸 물소리와 함께 들려온 말은 문소남의 차갑고 부정적인 말이었다. 할아버지가 눈을 꿈뻑거렸다. 그는 큰손자가 신 국장의 딸을 전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즉시 알아챘다. 할아버지는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문예성은 아래층에서 복숭아를 먹고 있었는데, 막 한 입 깨물자마자 할아버지의 지팡이에 등을 찔렸다! 그는 화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이리 와, 이리 와 앉아 봐." 할아버지가 무거운 표정으로 손짓했다. 문예성은 위층을 한번 흘끗 보고 또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얌전하게 가서 앉았다. "할아버지, 무슨 일 있어요?" 할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며 손자에게 말했다.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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