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그녀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문소남을 보았다

원아는 억척스러운 황신옥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며 많이 맞았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목에도 손톱자국이 여러 개 생겼으며, 좀 전에 맞은 한쪽 얼굴도 화끈거렸다. 황신옥은 손으로 원아의 머리카락을 잡은 상태에서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너 같은 여자는 돼지우리에 잡아 처넣어야 해! 돈이 그렇게 좋아? 돈만 있으면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네가 돈 많은 남자 정부가 되건 꽃뱀이 되건 상관없는데, 내 아들은 무슨 죄냐? 내 아들 5년 청춘을 너는 뭘로 배상할 거야?!" 원아는 참지 못하고 황신옥의 손에서 머리카락을 빼낸 후 힘껏 황신옥을 밀어냈다. "그만해요!" 1미터 남짓 밀려난 황신옥은 화가 나서 뻘개진 얼굴로 손가락을 떨며 원아를 가리켰다. "조신하지 못하게, 이 남자 저 남자 꼬드기면서 그래도 할 말은 있어?" 구경꾼이 갈수록 많아졌다. 그중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싸움을 말렸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황신옥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주머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 며느리가 남자를 꼬드겼는지 안 꼬드겼는지, 다른 사람의 일방적인 말만 들으면 안되죠?" 황신옥을 잡아당긴 그 사람은 황신옥이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그날 도씨 아주머니와 함께 원아가 남자를 집에 데리고 왔다는 말을 전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애가 지금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 이거에요? 억울한지 안 억울한지는 내가 판단해요!" 황신옥은 그 아주머니를 노려보았다. "우리 집 일에 쓸데없는 참견하지 말아요." 아주머니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은 황신옥을 보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원아는 이때 이미 집으로 올라가는 통로로 들어갔다. 이강의 가족과 쓸데없는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원아는 바로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그녀는 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해 집을 찾을 생각이었다. 한창 부동산 사이트를 보고 있을 때,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 이연의 전화였다. 원아는 전화를 받았다. 이연이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우리 엄마가 너 찾아갔지? 만났어?" "만났지만 괜찮아." 원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