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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문 선배와 문소남은 같은 사람?

문소남이 떠난 후, 원아는 문 입구에 오랫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그의 말이 맞다. 의사의 검사에서 나온 결과도 맞는 말이다. 좀 전에 그녀는 몹시 흥분했었다. 그녀의 몸과 감각 기관이 자신을 배신하는 반역자였다. 각 방면의 모든 조건이 우수한 남자를 앞에 두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다만 문소남 같은 남자를 대할 때, 여자들은 자기가 그에게 마음이 움직일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마음이 움직인 후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신지은 같은 금주저를 제외한 보통 여자들이 그와 어울릴 자격이 있을까? 원아는 자신에게 그와 어울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내 자신의 마음을 잘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그가 막무가내로 자신을 압박해 왔을 때, 그녀의 몸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마치 그녀의 몸이 아닌 것 같았다...... ‘몸은 종종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정직하다.’는 말은 사실 매우 이상한 말 같지만, 원아는 오늘 슬프게도 이 말이 옳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런 자신을 경멸했다. 그의 손이 쓰다듬기만 하면 굴복하고 마는 자신의 몸이 너무 싫었다. 이날 밤, 원아는 잠을 잘 못 잤다. 그녀는 먼저 자기 전에 더러워진 침대 시트를 빨고, 새 시트를 깔았다. 그리고 나서 침대에 누웠는데, 머릿속에 너무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게다가 생리까지 앞당겨져 몸도 불편했다. …… 문 씨 집안 저택.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 문훈아와 문원원이 서 있었다. 문훈아는 첫 번째 계단에서 우유를 마시는 여동생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천천히 마셔!" 그 때 문 어르신이 정원에서 들어왔다. 그는 집안을 한번 둘러보고 나서 물었다. "너희 아버지, 또 안 들어왔냐?" 입가에 우유를 잔뜩 묻힌 원원이가 증조할아버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에도 없어요." 검은색 가죽 소파에 앉은 문예성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는 두 다리를 티 테이블 위에 올린 채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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