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화 그만해, 여긴 병원이야!
또 다른 곳.
이연은 병상에 웅크린 채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의 악몽이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며 전혀 쉬지 못하게 했다.
갑자기 맑은 휴대전화 벨 소리가 그녀를 악몽에서 깨웠다.
숨을 깊이 내쉬며 휴대전화를 들자 발신자가 어머니인 것을 보았다. 이연은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가 아주 약했다.
“여보세요, 엄마…….”
황신옥의 욕설이 바로 들려왔다.
“마침내 전화 받을 생각을 했어? 엄마가 있다는 거 너 알고는 있고? 너 이 한 달여 동안 어디 간 거야? 온종일 집에 붙어 있지도 않으면서 말도 안 하고, 전화도 안 하고 말이야. 내가 네처럼 배은망덕한 걸 키워봐야 무슨 소용이야, 응? 너 또 어떤 변변찮은 놈이랑 노닥거리고 있는 거야? 너한테 볼일 있으니 빨리 집으로 돌아와. 돈이 다 떨어져 가. 방법 좀 생각해서 어떻게 좀 더 구해 봐.”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었음에도 이연은 여전히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웠다.
이 사람이 바로 그녀의 어머니였다. 그녀가 사라진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어머니는 궁금해하는 한 마디도 없었다. 오로지 질책하고 돈만 독촉했다.
그리고 지금 어머니가 자신에게 연락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바로 돈 달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더 없이 다정한 모녀의 정이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얄팍하기 가 없는 것이나 매한가지였다.
엄마, 저 지금 병원이에요. 많이 아파요. 무슨 일이 있으면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요. 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이연은 힘없이 대답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그녀의 작은 몸을 버려진 새우처럼 몸을 둥글게 말았다.
소리 없는 눈물이 그녀의 창백한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가련해 보인다.
“이연 씨, 당신 몸은 이제 막 수술했기 때문에 울면 안 돼요. 너무 상심하게 되면 몸을 더 다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때는 조리하기도 힘들어요.”
곁에서 그녀를 지키던 젊은 간호사가 그녀가 심하게 우는 것을 보고 링거 병을 교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복부의 상처에서 찢어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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