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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문소남만이 손쓸 수 있다

장정안은 원아가 자신의 작은 얼굴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는 것을 바라보며 갑자기 웃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지은 죄에 대한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듯이 말했다. “원아, 나와 함께 있을 때 당신이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나를 마주하고 있을 때면 아무런 표정 없이 굳은 얼굴이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분노로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모습이지. 하지만 이연일 뿐이잖아. 나는 그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말야. 그녀에게 당신이 이렇게 나설 만한 가치가 있어? 장정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뺨에 또 한 차례 알싸한 통증이 전해졌다. 원아는 또 다시 화가 나서 그의 뺨을 올려붙였다! 손이 다 떨렸다. 뺨을 아무리 때려도 화가 풀리지 않는 것처럼. 너무 분노한 나머지 원아의 눈시울 주위가 다 붉어졌다. “당신이 이연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장정안, 당신은 도대체 양심이란 게 있니? 네가 이연을 납치하라고 사람을 보내지 않았으면, 이연이가 어떻게 남자에게 당해? 어떻게 혼전 임신을 할 수 있어? 어떻게 그 가해자에게 강제로 끌려가 유산을 해? 이 모든 게 네가 저지른 죄인데, 어떻게 모조리 다 내던질 수 있니?” 회사 로비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원아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프런트와 로비를 지나는 직원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 원아를 흘깃 보는 시선들에는 의아함이 묻어났고, 눈에는 복잡한 빛이 가득했다. 특히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프론트 데스크에 있던 두 안내 직원. 그녀들의 귀를 막고 싶을 정도였다 . 도대체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우리 사장님이 사람을 납치했다고? 심지어 사장님 때문에 어떤 여자가 강간을 당해? 또 낙태까지?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너무 소름 끼치는 말들인데, 아무것도 못 들은 체 할 수 있을까? 입안에서 비릿한 액체가 흘러내리자, 장정안이 혀로 입술을 한 번 핥았다. 쯧, 피였다. 이 여자 정말 독하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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