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화 걱정할 일이 아니라 기쁜 일
이연은 지금 막 수술을 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런데 황신옥이 찾아와 돈을 요구했다. 딸의 몸이 어떤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 없이.
그녀는 도대체 엄마로서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기나 할까?
문을 여는 인기척에 병실에 있던 사람들의 눈길이 동시에 돌아갔다.
이연의 눈이 막막함과 상처로 가득했다.
젊은 간호사는 표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를 내고 있는 황신옥은 아주 흉흉한 모습이었다.
“원아…….”
이연은 입술이 바짝 마르고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 배어 있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어떻게 저항해야 할지 모르는 불쌍하기 그지없는 어린 짐승 마냥.
원아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속에서 이따금 떫드림한 맛이 올라왔다.
다가간 원아가 핸드백을 이연의 베갯머리에 놓았다.
이연의 눈가 눈물을 닦아주며 원아가 말했다.
“화내지 마. 지금 넌 제대로 쉬어 줘야 해. 화 내면 안 돼. 성 내면 안 돼. 안 그럼 몸이 회복하는데 안 좋아. 알겠니?”
이연은 눈동자에 눈물만 머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신옥의 비대한 몸이 곧장 다가왔다.
황신옥은 곧장 손가락으로 원아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재수덩어리 뭐 하러 왔니? 내 아들을 망친 것도 모자라 내 딸도 망치러 왔어? 이연, 내가 진작에 너한테 경고했잖아. 다시는 이 원씨와 왕래하지 마. 너는 왜 내 말을 듣지 않니?”
“여기는 병원이에요. 조용히 해 주세요!”
고개를 돌린 원아가 눈 앞까지 다가선 황신옥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주머니, 아무리 날 미워한다 해도 지금은 언성을 높일 때가 아니에요. 당신 친딸인데도 설마 관심도 없는 거예요, 연이가 왜 병원에 왔는지? 말씀드리죠. 연이 막 수술해서 지금 많이 힘들어요. 움직일 수 없단 말이에요. 연이가 아파서 식은 땀 흘리는 것도 안 보이세요? 관심 없으면 그만 둬요. 근데 아직 여기서 연이한테 소리치고 욕이나 하다니…… 아주머니, 당신이 괜히 엄마라곤 생각지 않으세요?”
이연이 수술을 했다는 말을 들은 황신옥은 잠시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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