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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분노한 원아의 손바닥 힘은 세다

택시가 쏜살같이 달려서 송씨 가문이 소유한 병원 앞에 멈춰 섰다. 지폐 몇 장을 던지다시피 하며 택시에서 내린 원아는 거스름돈을 받을 생각도 못한 채 황급히 병실로 달려갔다. 병실 안에 들어서자 짙은 소독약 냄새가 코로 훅 들어왔다. 웅크린 채 병상에 앉아 있는 이연의 작은 몸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원아는 가슴이 아파서 목구멍이 바짝 조여오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연 앞으로 다가간 원아가 불렀다. “이연…….” 이연이 고개를 들자 눈물로 앞이 흐렸다. 원아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러다 무심코 이연의 복부에 부딪혔다. 아픔을 참지 못한 이연이 저도 모르게 ‘윽’ 하는 신음 소리를 내었다. 순간 이연의 환자복을 젖힌 원아의 눈에 이연의 복부에 감긴 두꺼운 붕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머리가 또 다시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어 화등잔처럼 눈을 크게 떴다. “너 배가…….” 이연의 머리는 마구 헝클어져, 가지런히 내려오던 긴 머리칼이 어깨 여기저기로 뻗어 있었다. 얼굴은 눈물 범벅이었다. 더 겁나게도, 그녀의 배에 싸인 붕대엔 아직도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원아의 마음에 극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원아의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렸다. “누가 그런 거야? 도대체 어느 개자식이 널 이렇게 만든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 원아의 품에서 소리 내어 울던 이연은 그저 고개만 흔들었다. “신고할 수 없어. 경찰에 신고할 수가 없어…….” 송씨 가문의 세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원아는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미 겪어본 이연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원아가 이를 갈며 이연을 안심시켰다. “겁 먹지 마, 연아. 내가 반드시 널 위해 정의를 되찾을 거야! 나에게 말해봐, 어떤 나쁜 놈이 널 이렇게 만들었어?” 심하게 다친 이연의 배를 보면,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말할 필요도 없을 테다. 도대체 어떤 인간 말종이 임산부에게 손을 댈 수 있었는지, 원아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 송씨네 둘째야.” 원아의 품에 안겨 있는 이연이 몸을 심하게 떨며, 눈물방울들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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