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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나는 너를 탓할 생각 없어

원아는 이연이 보낸 주소에 따라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겁먹은 듯한 모습으로 산부인과 앞의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 이연이 눈에 들어왔다. 산부인과 앞이 다른 여자들은 모두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함께였다. 그와 달리 외톨이처럼 혼자인 이연의 모습이 무척 불쌍해 보였다. 한동안 보지 못하던 사이에 이연은 심할 정도로 야위었다. 원래 동글동글, 통통하던 얼굴이 지금은 날카롭게 변했다. 눈을 거의 다 가린 앞머리 때문에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일자로 바짝 오므린 입술이 지금 어둡게 가라앉은 그녀의 기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검사 결과지를 손에 쥔 이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수척해진 이연의 몸을 보는 원아는 유난히 마음이 아파왔고, 가책도 느껴졌다. 이연 옆의 의자에 앉은 원아가 조용히 불렀다. “이연…….” 원아의 음성을 들은 이연이 고개를 드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원아가 눈에 들어왔다. 별안간 원아의 품으로 안겨 온 이연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훌쩍이며 말했다. “원아, 나…… 나 임신했대. 원래는 지우려고 했어. 그런데 의사가 내 자궁의 내벽이 너무 약하대. 낙태를 강행하게 되면, 어쩌면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을 지도 모른대. 나 어떡해?” “미안해, 미안해…….” 이연을 끌어안은 원아는 계속 사과했다. 그녀를 향한 죄책감이 말할 수 없이 커져갔다. 만약 자신이 아니었다면, 이연이 이런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터였다. “원아, 너 그거 알아? 내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멍청했어…… 원래는 너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으려 했어.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정말 내가 미치는 줄 알았어.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생명인데…… 아기의 존재가 시시각각 내가 당했던 치욕을 일깨워 줘. 그런데 또 낙태를 하면, 더 이상은 엄마가 될 수가 없다니…….” 당시 그녀가 강간을 당한 후, 사람 자체가 그냥 무너져 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피임약을 먹는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었다. 그녀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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