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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나, 나 임신했어

그래서 채은서는 아들이 좀 제대로 하길 바라면서 손가락으로 예성을 찔렀다. “네 형 좀 봐라. 지금 아이가 벌써 둘이야. 너 이 방탕한 놈, 빨리 자리 잡아서 나한테 결혼할 며느리 좀 데려와! 내일부터 얌전히 집에서 선이나 봐. 네 혼사를 확정 지어야겠어.” 문예성이 애원했다. “어머니, 설마요? 나 아직 어린데, 결혼하기 싫어…….” “더 이상 핑계 대지 마. 결혼 안 해도 돼. 너도 네 형처럼 토실토실한 손자나 안겨줘.” 채은서가 말했다. “그런 괜찮네.” 문예성이 턱을 괴고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그는 이 방법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려해 볼만 해. 아기가 생기면, 자신의 어머니는 더 이상 결혼하라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을 것이다. 이편의 문예성이 한참 생각 중일 때, 저편의 문 노인의 지팡이가 그의 다리를 쳤다. “이놈, 너 감히 그렇게 하기만 해 봐라?” 문예성은 억울했다. “할아버지, 정말 불공평하십니다. 형은 되고 저는 왜 안 됩니까? 쌍둥이…….” 문소남의 매서운 시선이 동생 문예성을 향했다. 문예성은 반질반질한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쌍둥이가 보였다. 그는 그제야 자신이 자못 큰 잘못을 범했는지 깨닫았다. 그는 바로 머쓱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형, 내가 잘못 했어!” “자, 식사하자!” 문 노인의 위엄에 찬 음성이 떨어지자, 경솔하게 다시 거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온 가족이 무미건조한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두 어린 녀석들은 맛있게 잘도 먹었다. 원아는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수시로 먹느라 지저분해진 작은 입을 냅킨으로 닦아주었다. 참을성 있고 상냥한 원아의 모습을 문 노인은 흡족한 듯이 보았다. 또 그녀에 대한 편견도 이 짧은 시간이지만 한결 줄어들었다. 반대로 자애로운 어머니 모습의 원아를 흘깃거리던 장인숙은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한다며 속으로 욕하며, 계속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절반쯤 식사를 했을 때, 채은서는 몸이 좀 불편하다는 핑계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곧이어 갑자기 저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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