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절 문소남과 관련된 일이라면 거절할 수 없지

문 어르신은 문소남이 원아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말을 듣자 노하며 바닦에 세차게 지팡이를 내리쳤다. “이 불효 막심한 놈 , 감히 그런 더럽고 불결한여자와 다시 결혼을해서 우리 집안의 먹칠 할 샘이냐? 우리 집이 어떤 집안인데 남들웃음거리가 되길 바라는게냐?” 문소남은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문 어르신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할아버지, 아직도 우리 집안에 명성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문소남은 소파에 앉아 있던 어머니와 채은서를 노려 보았다.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소남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이였다. 요즘 세상에 어떤 사람이 감히 동시에 두 명의 아내를 둔다는 말입니까? 문 어르신은 그의 말에 화를 못이기며 얼굴이 굳어버렸다 . 곁에 있던 문예성은 그 모습을 보고 빨리 할아버지를 진정시켰다. “할아버지, 의사가 말씀하시길 연세가 많아서 화를 내면 안 된다고 했어요. 제발 성질을 좀 죽이세요. 그렇지 않으면 며칠 동안 병원에 가서 입원해야 돼요... 아...” 할어버지는 문예성의 머리를 힘껏 쥐어박았다. 문예성은 너무 아픈나머지 머리를 감싸 안고 억울함이 가득 찬 눈길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노인은 기분이 매우 언짢아 문예성에게 “저리 가, 네 동생이 나를 화나게 하잖아. 너도 별 다르지 않아. 매일 여자 연예인과 스캔들이나 터지고 말이야. 이 할애비가 늙고 허약해져 더 이상 너희들을 관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라며 노려 보았다. 분명히 형한테로 향하던 화살이 왜 갑자기 자신한테로 향하는지 억울한 문예성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질책받는 모습을 본 채은서는 화가 치 밀었다. “아버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아니라고 봐요. 회사의 모든 업무는 다 문소남에게 맡기시고 문예성한테는 총지배인이라는 허울만 주시니까 얘가 밖으로 겉도는 것 아니에요. 만약 우리 예성이가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이런 생각에 채은서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