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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2화 아드님 참 효자세요

우정희는 장인숙의 마음을 읽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사모님, 아드님 참 효자세요.” 이 말을 듣자 장인숙은 더 화가 났다. “효자? 무슨 효자야! 나와서 짐 한 번 들어주지도 않는데! 채은서 그 불여우가 애를 망친 게 틀림없어. 이번에 돌아가면 제대로 교육 좀 해야겠어.” 장인숙은 여전히 어머니의 태도를 취했지만, 정작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정희는 서둘러 말했다. “아마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워서 그랬을 거예요. 아시잖아요, 공항 주차장은 항상 붐비잖아요. 그래서 못 들어온 거죠. 사모님, 제가 있잖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정희의 말에 장인숙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장인숙은 거칠어진 손을 정희의 부드럽고 하얀 손에 올리며 말했다. “역시 네가 마음이 착하구나.” “사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당연히 어른인 사모님을 잘 챙겨야죠.” 정희는 웃음기를 띤 눈으로 장인숙의 환심을 샀다. 그녀는 피부과 병원에서 장인숙을 처음 만났다. 당시 병원의 의사가 Z국 출신 환자가 왔다고 해서, 마침 정희도 Z국 사람이었기에 언어 소통이 쉬웠다. 그래서 장인숙의 곁을 돌보게 된 것이다. 정희는 단순한 피부관리사 겸 환자를 돌보는 직원이었고, 수입은 매우 적었다. H국에서 일하는 이유는 자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후 H국에서든 Z국에서든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번 돈은 대부분 성형 수술에 들어갔고, 이제는 미인으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부유한 남자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그러던 중 장인숙을 돌보게 되면서, 정희는 드디어 자신이 찾던 기회를 발견했다. 그녀는 빠르게 장인숙과 좋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여자들이라면 공통의 화제가 있고, 특히 장인숙처럼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과는 이야깃거리가 더 많았다. 그렇게 장인숙은 정희를 신뢰하게 되었다. 이번에 Z국으로 돌아가 설을 보내게 되면서, 정희도 함께 오게 된 것이다. 정희의 말에 장인숙은 크게 만족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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