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안 돼요, 고모. 이런 거 싫어요."
얼굴이 빨개지고 귀밑까지 빨개진 원아가 속옷을 도로 고모에게 내밀었다. 고모가 골라서 그녀의 손에 쥐어준 속옷들 때문에 그녀는 손까지 뜨거워 지는 것 같았고, 그 속옷들을 쳐다보는 것만도 마치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 어색했다.
원민지는 원아의 이런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너는 겨우 24살이야. 44살, 54살이 아니라고! 이런 걸 지금 네 나이에 입지 않으면, 입어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늙은 나이에 입을 거니?”
말을 마친 원민지가 조카딸을 피팅룸으로 잡아당겼다.
"안 돼요, 고모 나 진짜 이런 거 못 입어요. 이건 너무……."
피팅룸으로 들어가지 안으려고 버티는 원아 앞에서 고모가 그녀를 잡아당겼고, 뒤에서는 열정적인 점원이 각종 말로 그녀를 권하며 물러나지 못하게 막았다.
또 다른 매장 직원 한 명이 급히 다가와 여자들이 섹시한 잠옷 몇 벌을 사야 하는 이유를 단숨에 말하며, 원아를 설득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원아는 젊은 여자들이 자신을 잘 치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고모가 선택한 스타일은 수치스럽게 느껴질 정도여서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다.
원민지는 생활을 잘 아는 여자다. 그녀의 일생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스물몇 살부터 지금까지 십여 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의 영혼과 몸을 박대한 적이 없었고, 조카딸도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결국 원아를 끌고 피팅룸으로 들어간 원민지는 원아의 몸에 있는 고루하고 보수적인 옷을 직접 벗기면서 잔소리를 했다.
"내가 딸을 낳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내 딸도 너처럼 고루한 아이였을 텐데, 내 머리가 얼마나 아팠을까? 남자든 여자든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게다가 자신의 애인과 이야기 할 거고, 애인한테 보여줄 건데, 꺼릴 것이 뭐 있어? 세상에 왔으면 무엇이든 다 체험해 봐야지."
"고모, 제발……."
원아는 피팅룸 벽에 걸려 있는 속옷이라고 할 수 없는 속옷을 보면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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