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문소남이 보게 될 수도 있다......

원아는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렸다. 엄마라는 말은 모든 사람이 태어난 후 누구나 부르게 되는 호칭으로, 보통사람들에게 이 말은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두 글자다. 그러나, 원아에게 ‘엄마’라는 두 글자는 낯설고 사치스러운 말이었다. 원아에게 이 두 글자가 낯선 이유는 그녀가 말을 할 줄 알게된 이후 지금까지 이 두 글자를 불러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4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녀는 누구를 엄마라고 부를 기회가 없었다. 그녀는 18세에 임신하고, 19세에 아이를 낳은 다음 바로 자신이 나은 혈육과 분리되었다. 외국에 가서 공부한 그 몇 년 동안, 원아는 많은 젊은 엄마들을 본 적이 있다. 그중에는 싱글맘도 있었고, 행복하게 남편의 팔을 잡고 있는 젊은 엄마도 있었다. 그녀들은 모두 어린 소녀나 어린 소년을 데리고 있었는데, 순진하고 앳된 목소리가 끊임없이 그녀들을 향해 ‘엄마’라고 불렀다. 원아는 거리를 걷다가 그런 장면을 무수히 보았고, 그때마다 자신의 아이가 생각났다. 그녀는 자신이 어린 시절 다른 사람들이 모두 ‘엄마’가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처럼, 자신의 아이도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계절을 막론하고 무수한 거리에는 눈살을 찌푸린 채 넋을 잃은 쓸쓸한 원아의 그림자가 있었고, 그녀는 외롭고 막막한 마음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그리워하곤 했다. 당시 원아는 자신의 아이가 어디에 있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어린 시절부터 17세 사이에 자신의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중병으로 잔혹한 현실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일을 겪으면서 원아는 서서히 자신의 어머니를 잊었다. 어차피 인생이 이 모양인데 무슨 모성애, 무슨 혈육의 정을 바라겠는가? 지금 갑자기 원원이가 작은 소리로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원아는 당황하는 동시에 입을 꼭 다물고 원원이를 안았다. 차 안은 한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조용했다. 문소남이 백미러로 원아에게 달라붙어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