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9화 송씨 가문의 체면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문현만은 반대편에 있는 송상철을 냉정하게 쳐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상철아, 예전에 네가 나랑 같이 사업할 때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은퇴하고 나서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송상철은 상대방이 지금 감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냉정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야, 문현만, 네가 이 입찰사업계획서가 소남이가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지. 그럼 어디 증거 있으면 보여줘 봐.”
‘그래, 송상철 내가 지금까지 계속 이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현만은 바로 손을 내밀었다.
“안경.”
장 기사는 얼른 안경을 문현만의 손에 놓았다.
문현만은 안경을 쓰고 입찰사업계획서를 다시 살펴보면서 확실한 말투로 말했다.
“증거? 증거를 원한다면 내가 곧 찾아 줄 테니까 내가 네 귀염둥이 손자한테 누명을 씌었다는 말을 이제 하지 마라.”
송상철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이 입찰사업계획서에 진짜 무슨 증거라도 있는 거야? 그런 게 아니라면 어떻게 저렇게 확실한 말투로 말을...’
“그래. 찾아봐. 정말 찾았으면 우리 재훈이 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할게.”
송상철도 계속 고집을 부렸다.
왜냐하면 정식적으로 제출해야 할 입찰사업계획서이기 때문에 재훈과 밑에 부하직원들이 자세히 확인하지 않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송상철은 문현만이 분명히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현만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설계도면이 있는 페이지를 펼쳐놓고 입찰사업계획서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잘 봐봐, 이게 뭐야?”
송상철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똑바로 보았다.
“설계도면 이게 뭐? 뭐가 이상해? 왜,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소남이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다시 한번 자세히 봐봐, 여기.”
문현만은 설계도면의 왼쪽 위 끝을 가리키며 위에 T그룹의 로고가 그려진 부분을 가리켰다.
로고가 매우 작고 설계도면에 잘 어우러져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송상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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