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4화 A351호
“네, 보스.”
두 경호원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침입자는 자기들이 그렇게 많은 날 심문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비비안이 저렇게 몇 군데 꼬집었다고 바로 스스로 말을 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
레이는 문소남을 바라보며 뭔가 물어볼 것이 있는지 판단한 듯 말했다.
“나가서 기다리는 게 어때요?”
“아니.”
소남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고개를 숙인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
지난 며칠 동안의 심문으로 인해 그는 심신이 극도로 지친 상태였지만, 이런 탈진 상태에서도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아하니 공포의 섬이 이 남자의 어떤 약점을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일심전력으로 죽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는 임무에 실패하고, 여기서 모든 것을 말하면 아마도 돌아가서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전에 에런과 데릭도 공포의 섬의 멤버였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의 말에 따르면, 모든 멤버가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반드시 약을 하나 먹어야 하고, 그리고 그 약을 먹게 되면 정기적으로 해독제를 먹어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침입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다 말하고 섬으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서 떠돌아다니면, 해독제가 없어서 금방 죽을 것이다.
반면에 돌아가도 공포의 섬의 리더가 이 남자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해도 죽는 길밖에 없었고, 그의 생사는 공포의 섬의 리더의 손에 있으며,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한 가지만 물어볼게.”
소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자는 오랜 시간 쉬지 못한 탓인지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 살짝 고개를 들었고, 좀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끔찍한 붉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죽게 해줘...”
남자는 힘겹게 말을 뱉어냈다.
소남은 이를 무시하고 다시 물었다.
“공포의 섬의 소굴, R국에 있어?”
“죽게 해줘...”
남자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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