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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비비안한테 잘해줘라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너를 설득할 수밖에 없지.” 레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소남과 남궁산 사이의 우정을 부러워하며 농담처럼 말했다. “때때로 형님과 남궁산은 그냥 사이가 좋은 의형제가 아니라 마치 친형제처럼 보여요.” “정말?” 소남은 단 두 글자만 말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궁산이 자신을 도와줬으니 소남도 자신이 다시 그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소남은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니니까. 레이는 소남의 도움으로 골치 아픈 일들이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형님 그 염 교수님이라는 분과는 어떻게 된 거예요?” 레이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이전에 그는 문소남과 원아가 함께 있는 달콤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이 평생 동안 그렇게 사랑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원아’가 그런 일을 당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후에 기억을 잃은 ‘원아’도 결국 소남의 곁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염초설’이 뜻밖에도 ‘원아’를 대신해서 소남의 곁에 있었기 때문에 평소 호기심이 그다지 많지 않던 레이도 궁금해진 것이다. “내 입으로 말하기가 조금 곤란한 일들도 있으니까.” 소남은 자신과 원아 사이의 일을 말하지 않았고 ‘염초설’의 진짜 정체에 대해서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염초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레이는 약간의 실마리를 얻었다. “형님, 혹시 염 교수님에 관해서 무슨 말 하기 힘든 사연이 있어요?” 소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셈이지.” “형님이 말하기 힘드시면 저도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레이도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 소남이 말하기 불편해 보이니 자신도 더는 추궁하고 싶지 않았다. “고맙네.” 소남은 레이의 이해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제가 바깥까지 휠체어 밀어드릴게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소남이 말했다. 이 별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아래층까지 오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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