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2화 남궁산을 위해서
“형님도 결국 눈치채셨네요. 아니면 그렇게 뻔히 보였나요?”
레이는 턱을 만지면서 말했다. 자신이 고민을 잘 숨긴 줄 알았다.
그는 자기 일은 여태껏 비비안이 손대지 못하게 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이런 일들로 인해 연루되어 누군가의 복수 대상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이는 자신이 이런 일로 고민이 있어도 누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비안은 레이의 이상함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섬세한 여자였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아주 잘 숨겼고 그래서 비비안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뜻밖에도 소남이 알아차린 것이다.
“형님은 저를 조사한 거예요? 그게 아니면 무엇을 통해서 알아차리셨어요?”
레이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우리는 친한 형제 사이인데 왜 널 조사하겠어? 이번에 네가 남궁산을 유난히 세게 때리는 걸 보고 짐작한 거지.”
소남은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남궁산의 얻어터진 상처들을 보며 바로 추측할 수 있었다.
레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인정했다.
“네, 맞아요. 아까는 확실히 남궁산에게 제 화를 풀었죠. 우리 누나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말해봐.”
소남의 말은 간단하게 들렸지만, 그는 자신이 레이를 도와줄지 말지 고려해보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소남의 능력에 한계가 있으니,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도 현지의 강한 세력을 이기지는 못하는 법이었다. 그래서 소남이 자기 부하들을 이쪽까지 보내 레이를 도와주는 것보다 레이가 직접 처리하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었다.
“사실 별거 아닌데, 최근에 제 구역에서 갑자기 말썽꾼 몇 명이 생겨서 소동이 좀 일어났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면서 제 일부 구역도 뺏어갔고요. 사실은 다 있을 법한 일이지만 그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서 제가 하고 있는 일부 다른 사업들에도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끼쳤어요. 가장 답답한 것은 제가 이미 거의 맡기로 했던 사업도 이상하게 이름 모를 어떤 조직에게 빼앗겨 버렸거든요. 그것 때문에 크게 손해를 봤고 수익도 줄어들었어요.”
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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