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7화 내가 바이러스라도 되나?
소남이 그런 말까지 하니 원아도 가슴이 아팠다. 만약 가능하다면, 자신도 소남에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원아는 머리를 계속 숙이고 차의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
소남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평온해진 것 같았다. 이전의 분노도 없어진 것 같다.
그러나 원아는 마치 주변의 온도가 몇 도 내려간 것 같은 걸 느낄 수 있었고, 소남의 불만이 더 이상 표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아는 한숨을 쉬며 이 문제는 끝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소남이 오늘 한 말은 그녀로 하여금 이 남자가 ‘염초설’에 대해 가진 진지함을 느끼게 했다.
이 남자의 ‘염초설’에 대한 감정은 그냥 예쁜 여자를 보고 가볍게 느낀 피상적인 감정도 아니고, 또한 그냥 그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아무 여자나 필요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예전의 ‘원아’를 대했던 것처럼, 마치 ‘염초설’이 바로 ‘원아’인 것처럼 모든 것이 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원아도 자신이 조금 전에 한 말이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할 수밖에 없었다.
HS제약에 도착해 차를 멈춘 순간 원아는 즉시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소남과 차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미 소남 씨한테 확실하게 말했으니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안드레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낫지.’
원아가 재빠르게 차에서 내리는 걸 바라보면서 소남의 눈빛은 험악했다.
‘누가 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지금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게 되면, 절대 그놈을 가만두지 않는다!’
원아는 직장 매너를 신경 쓰지 않고 먼저 HS제약으로 들어갔다. 서류가방에는 지난번에 주지혜가 자신에게 준 출입카드도 있었다. 그녀는 직접 카드를 찍고 들어갔다.
그녀는 소남이 출입카드가 없어 어떻게 할지 걱정하지 않는다. 어쨌든 그는 이 회사의 보스이기 때문에 경비원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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