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6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소남은 원아가 눈을 피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음속으로 무력감이 가득했다.
결국 원아는 소남의 냉담한 눈빛 뒤의 무력감과 갈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늦었는데 염 교수, 직접 한번 말해봐요, 염 교수님은 어떤 벌을 받아야 할까요?”
소남의 침울한 목소리는 약간 화가 난 듯했다.
원아는 깜짝 놀랐다.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소남이 냉담하게 ‘차에 타요’라는 한마디만 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어쨌든 자신은 진짜 늦지도 않았다.
그러나 소남은 원아 생각대로 하지 않고 직접 그녀에게 어떤 벌을 받아야 하는지를 물었다.
‘벌 받다’라는 표현은 마치 연인끼리가 하는 농담,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 선생님이 학생에게 하는 말 같은 것이고,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는 말과는 거리가 있다.
“염 교수?”
소남은 원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또 의문을 내뱉었다.
원아는 소남이 이상함을 느끼고 억지로 말했다.
“대표님, 저는 벌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해봐요.”
소남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원아를 바라보면 당장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하고 싶었다.
“제가 내려온 시간은 대표님이 요구한 시간보다 8분 일찍 내려왔으니 실질적으로는 늦지 않았고 지각한 게 아닙니다.”
원아는 설명했다. 이것은 직장 생존의 규칙이 아니지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소남의 벌을 받게 될까?
“그럼 내가 틀렸다고요?”
소남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재차 물었다.
‘이 여자가 얼굴과 신분을 바꾸고 나서 더욱 말을 잘하네. 근데 말을 이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사리도 모르는 남자가 치근덕거리게 할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소남은 더욱 불쾌해졌다.
원아는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자 주먹을 꽉 쥐고 심호흡을 하며 다시 설명했다.
“상사를 여기서 기다리게 한 건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이것은 직장에서 일 처리 원칙에 관한 문제일 뿐이고 제가 실제로 잘못한 건 아닙니다.”
소남은 원아의 해명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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