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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염 교수님은 정말 운이 없으시네

“SJ그룹 대표 여자친구가 저런 허름한 차를 몰다니, 장난해?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남자가 삿대질을 하며 원선미에게 경고했다. “안심해요. 제가 어떻게 사장님을 속이겠어요. 저 여자는 정말 더럽게 평범한데 운이 아주 좋으니까요. 송현욱이 이미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했으니 사장님은 그냥 안심하고 그 여자를 협박하면 돼요. 틀림없이 큰돈을 뜯을 수 있을 거예요.” 원선미는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질투가 났다. ‘이연 같은 얼굴로 송현욱을 꼬실 수 있다니.’ ‘설마 이연도 원아한테 남자를 꼬시는 비법 같은 걸 배웠나? 어떻게 원아처럼 그렇게 돈 많은 남자를 꼬실 수 있었을까?’ “그래, 내가 먼저 보상 목록을 그 여자에게 줄게.”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무실을 나갔다. 이연은 여전히 문 밖에 서 있었다. 남자는 입구에 가서 명세서를 이연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내가 어제 작성한 명세서고, 앞의 3페이지는 모두 너의 오빠 이강이 다른 사람과 싸워 물건을 파손한 목록이야. 그리고 이강이 어제 그렇게 싸워서 우리 바에 온 손님들이 계산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 그래서 뒤의 3페이지는 가버린 손님들이 시킨 술과 다른 간식 같은 것, 그리고 우리 바에서 일하는 아가씨의 수고비까지, 다 너의 오빠가 부담해야 해.” 이연은 총 6페이지의 명세서를 받아 아무렇지 않게 뒤적였다. “이강이 이렇게 물건을 많이 부쉈어요?” “아닌 거 같아? 감시 카메라에 다 찍혔어. 누명 씌우는 거 아니야.” 남자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내가 말했잖아. 싸움이라는 게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그냥 술병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기만 하는 게 아니야. 어제 이강은 많이 마셨고, 정말 미친개처럼 싸웠어. 우리 바 웨이터 몇 명이 달려들어도 막을 수 없었어. 이강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주먹질하고 발로 차고, 게다가 산 지 얼마 안 된 고급 테이블과 의자를 다 부숴버렸지. 또한 우리 바 웨이터도 이강 때문에 다쳤어. 지금도 집에서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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