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9화 사적으로 해결하자고?
이연의 눈은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맞네. 오빠는 엄마 아들이지만 나는 엄마 딸이 아니지...’
“간병해 주시는 이모가 오후에 엄마를 병원 특별 병동으로 데려가면 내가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 곧 알게 될 거예요.”
이연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 자리를 떴다.
뒤에서 황신옥의 욕설이 들려왔지만, 이연은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았고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어린 시절 이강이 아직 잘 나가고 멀쩡했을 때, 황신옥의 마음속에는 조금이나마 딸 이연을 위한 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이강은 점점 더 변변치 못하고 성품도 나빠지면서 황신옥의 이연에 대한 태도도 점점 나빠졌다. 이연은 그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모든 걸 다 이강에게 양보했는데. 심지어 공부나 유학을 할 기회를 포함해서 정말 모든 것을 다 이강에게 양보했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자신을 망쳐 지금 이런 지경까지 왔는데 황신옥은 오히려 모든 잘못을 다 이연에게 돌리고, 전부 다 이연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대체 나한테 왜 이러지? 단지 내가 아들이 아니라서?’
이연은 온몸에 힘이 빠져 병원 복도 벤치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힘없이 한숨을 쉬다가 전화가 울리자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경찰입니다. 이강 씨 폭행사건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강 씨가 교정 병실로 이송되었음을 알려 드리니 면회를 원하시면 면회 시간과 장소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알겠습니다.”
이연은 전화를 끊었다. 교정 병실은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다. 정해진 시간에 가지 않으면 이강을 만날 수 없다.
이제 이연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알 수가 없었다. 임대관이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는 것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강의 사건이 최대한 합의로 끝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에는 또 다른 낯선 전화번호였다. 이연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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