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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아이와 여자의 말을 듣는다......

오후 5시, 모두가 책상을 정리하고 퇴근하려는 시간에 꽃을 배달하는 사람이 장미 한 다발을 들고 들어왔다. "곽영진 씨 계십니까?" "전데요, 왜요?" 곽영진은 샤넬의 최신 가방을 들고일어나 사무 구역 입구로 걸어갔다. "당신 꽃입니다. 보내신 분 말씀이 화내지 마시고, 당신이 법정 결혼 연령이 되면 결혼해달라고 했습니다." 꽃 배달부가 곽영진에게 꽃을 건넸다. 곽영진은 수령 서명을 하고,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꽃다발에 있는 카드를 한번 보더니, 표정이 금새 좋아졌다. 그녀는 수줍은 표정으로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사무 구역을 떠났다. "세상에, 나는 우리 시크한 대표님이 꽃 선물로 여자를 달래는 이런 일을 할거라고는 믿어지지 않아……." 한 여자 동료가 쓰레기통에서 카드를 주우며 말했고, 다른 여자 동료들도 궁금해서 다가갔다. 카드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카드를 본 여자 동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대표님 같은 금욕형 남자도 여자한테 포로로 잡히는 날이 있구나! 역시 책에서 하는 말을 다 믿으면 안 돼, 남자들은 여전히 나이 어린 영계들을 좋아하는 거였어!" 컴퓨터를 정리하던 한 남자 동료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누가 당신들한테 매일 밤새워 도면을 그리라고 했어? 피부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잖아. 곽영진같이 매일 에스테틱에서 사는 금수저와 비교할 수 있겠어? 문 대표가 19살짜리를 좋아하는 거 너무 정상이야. 싫어하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지!" 그때 떠났던 곽영진이 다시 돌아왔다. 모두들 얼른 입을 다물었다. "내 카드." 사무실로 돌아와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려던 곽영진은 카드가 여자 동료의 손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곽영진이 모두 예상한 일이었다.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카드의 내용을 읽었을 것이다. 원아도 들었겠지? 곽영진은 스스로 이 연극을 연출한 것이 헛되지 않았다고 내심 득의양양했다. "여기! 곽영진 씨가 나중에 찾고 싶어 할까 봐 내가 쓰레기통에서 주워준 거야." 여자 동료가 변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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