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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원아가 임신했다

장정안은 고개를 기울이고 옆에 있는 여사에게 말했다. "엄마, 연극이 곧 시작될 거야. 우리 다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다른 사람들 연극 관람에 방해가 돼.” 장정안의 목소리는 줄곧 조금의 기복도 없이 맑고 차갑다. 어떤 사람을 대하든 무슨 일을 하든 이 남자의 말은 모두 이 차가운 말투이고 그래서 그의 목소리는 식별하기 쉽다. 원아가 장정안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장정안의 인품이 저열하고 남의 위험을 틈타 비열하고 파렴치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기억했다. 장정안이 그녀를 위협했던 한 글자 한 글자가 머릿속에 깊이 새겨졌다. 갑자기 극장에서 장정안의 목소리를 듣고, 장정안의 무표정한 옆모습을 보고, 원아는 원래 괜찮았던 마음에 짜증이 났다.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내가 누구를 방해했어?" 외숙모는 목소리를 일부러 낮췄지만 화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잔소리하며 말했다. "엄마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연극이 끝나자마자 너는 틀림없이 사람을 시켜서 나와 네 아버지를 데려다주라고 하겠지. 우리에게 잠깐도 말할 기회를 안 줄 거잖아.” 장정안은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암묵적 시인이다. 외숙모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장정안을 본 김에 이야기를 해야 했다. "네가 결혼해서 원래 나와 네 아버지가 모두 기뻐했는데, 이제 겨우 신혼 며칠째야? 문 어르신이 찾아와서 네가 그의 손주 며느리를 유괴했다고 하는데, 이 일이 밖으로 새나가면 우리 두 집안의 체면이 다 말이 아니게 된다. 정안아, 엄마가 한마디만 할 게. 이혼하자." 장정안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앞쪽 불이 켜진 큰 무대를 바라보았다. 외삼촌도 이때 두 마디 끼어들었다. "나와 네 엄마는 항상 너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잔소리했지만, 네 결혼이 이렇게 되는 걸 원한 건 아니야. 지금은 친척들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네가 알아서 해라." "여자는 네가 장가가겠다고 생각만 하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잖아? 하필 네 고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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