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원아, 문소남 아내의 일을 하다
문소남이 자신의 침실로 돌아 왔을 때, 마침 원아가 침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 이불과 베개를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원아는 즉시 몸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고, 손가락으로 이불을 꽉 잡았다.
문소남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진 후, 마침내 원아가 말했다.
"나는 소파에서 잘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남자를 지나 거실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손에 안고 있던 이불과 베개를 남자가 덥석 가져갔다.
원아가 그를 쳐다보았지만, 남자의 뒷모습만 보였다. 짙은 색 가운을 입은 남성의 몸은 등이 곧고 어깨가 넓은 것이 아무리 봐도 완벽한 몸이었다.
문소남이 귀찮은 듯 이불을 펴고 베개를 내팽개친 다음 이불을 제대로 펴지도 않고 자리에 누웠다. 원아는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여자로서 그녀는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그를 도와 이불을 펴주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참았다.
원아는 안방에서 멀지 않은 원원이의 침실을 들여다보았다.
원원이의 침실에는 아이가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 원아는 원원이의 얼굴에 얹힌 작고 포동포동한 손을 떼내어 이불 속으로 넣어 준 다음 몸을 돌려 나왔다.
그녀는 다시 훈아의 방으로 갔다.
훈아도 잠을 잘 자고 있었지만, 남자아이의 잠버릇은 여자아이처럼 그렇게 얌전하지 않았다.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아들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그녀는 아들의 앳된 얼굴을 보며 아들의 잠자는 자세가 바깥의 어떤 남자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유전의 강력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원아가 제일 먼저 깨어났다.
아파트는 도심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밖에는 언제나 차들이 붐비고 있었지만, 아파트는 창문이 닫혀 있어 방음이 잘 되었다.
아침의 아파트는 조용했다.
원아는 먼저 두 아이를 보러 갔다. 원원이는 손가락을 빨며 잘 자고 있었다.
훈아는 이불을 모두 걷어찼지만, 잘 자고 있었다. 원아는 다시 한번 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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