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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장

그의 대답에 성빈은 의외로웠다. "생각이 트인 거야?" 성빈이 놀렸다. "진작에 그랬어야지. 진아연이 지운이에게 뭐라고 했는지 알아? 그 흰색 스웨터는 네가 돌려준 거니까 자기가 언제든지 입고 싶으면 입을 수 있는 거래. 뭐 틀린 말은 아닌데, 나중에 연애하고 데이트할 때도 입을 수 있다고 한마디 더 보탰다더라." 박시준은 젓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내가 신경 쓸 것 같아?" 성빈: "난 그냥 네가 걔를 잊었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왜 얘기를 꺼내는 건데?" 그의 시선은 차갑게 성빈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내 앞에서 다시는 그 여자에 대해 말하지 마. 난 관심 없으니까." "그럼 됐어! 네가 상처가 아물면 아픔을 잊을까 걱정했는데." 성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게도 너는 술을 못 마시니까 내가 혼자 마실게." 그는 와인 저장고로 걸어가 와인 한 병을 들고 왔다. 박시준은 급하게 식사를 마친 뒤 식기를 내려놓고 다이닝 룸을 나왔다. 성빈은 와인 잔을 들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야! 나랑 노가리나 까자! 혼자 먹으면 재미없잖아!" 박시준은 시은의 방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젯밤에 잠을 자지 않았던 그는 오늘 오후에 일어났다. 잠에서 깨어나자 장 이모는 오늘 시은이가 기분이 좋지 않아 수업에 가지 않았고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녀를 보러 갔었지만, 그녀가 자고 있어 왜 기분이 좋지 않은지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 이제 저녁 시간이 되었고 날도 어두워져 계속 자는 건 좋지 않았다. 계속 자고 있으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는 시은의 방문을 열었다. 시은은 눈을 뜨고 있었다. 그녀의 검고 밝은 눈동자는 초점 없이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갑자기 괴로웠다. "시은아." 그는 침대로 걸어가 앉은 뒤 그녀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일어나서 저녁 먹어야지." 시은은 손을 들어 그의 큰 손을 잡으며 물었다. "오빠, 오빠의 어머니가 내 엄마지?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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