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장
집 앞 경비실에서 업무 중이던 경호원은 자기가 잘못 본 줄 알았다.
박시준과 그렇게까지 싸우고도 진아연은 감히 또 찾아온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진아연이 오면 경호원은 아무 말 없이 바로 문을 열어 주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경호원은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일단 1층 거실의 전화를 걸었다.
이모님이 전화를 받았다.
"진아연 아가씨가 지금 문 밖에 찾아오셨어요." 경호원이 말했다.
이모님도 진아연이 찾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요, 바로 나갈게요."
이모님은 전화를 끊고 입구 쪽으로 나갔다.
방금까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모님도 진아연을 들여보내 주지는 않고 자기가 문 밖으로 나갔다.
"아연 아가씨." 이모님은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만나러 온 거예요?"
이모님도 박시준이 이번에 크게 다친 것은 진아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모님 역시 진아연에 대한 옛 감정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박시준이 이번에 진아연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는데, 지금 분명히 진아연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집에 있어요?"
"네, 계셔요, 퇴원하고는 계속 집에서 쉬고 있어요." 이모님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최소한 한 달 동안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했어요."
진아연은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 솔직히 말했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게 있어서 왔어요."
이모님: "아연 아가씨, 무슨 일 때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 대표님이 아직은 휴식이 필요해서요. 의사 선생님이 별일 없으면 최대한 휴식에 방해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거든요."
진아연도 이모님의 뜻을 알고 있다.
그렇다, 박시준은 현재 휴식이 필요하다.
"아연 아가씨, 미안해요. 제가 안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못 만나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대표님한테 아가씨가 오셨다고 전해드릴 수는 있는데, 아마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의 조금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을 본 이모님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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