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장
분주한 도심 속에서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사람 드문 교외로 향했다.
진아연은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차가 멈추자 진아연은 천천히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봤다.
울창한 숲은 왠지 음산해 보았다.
눈앞의 광경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올랐다.
여긴 어디지?
왜 이런 곳으로 데려온 거지?
"여기가 어디죠?"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박시준에게 물었다.
"내 휴양 별장 중 하나일 뿐이야." 박시준은 덤덤하게 답하고 문을 열어 차에서 내렸다.
휴양 별장?
이런 곳으로 데려온 이유는 절대 휴양하라고 온 건 아닐 텐데.
진아연은 차에서 내려 그의 뒤를 따라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었다.
회청색 건물은 울창한 숲속에서 침울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휴양 별장이라기보다는 감옥으로 온 듯한 느낌이었다.
뒤를 보면 박시준의 경호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이제 정말 도망가려 해도 도망갈 수 없다.
별장으로 들어간 진아연은 내부의 광경에 인상을 찌푸렸다.
실내의 인테리어는 너무 어두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울함을 느끼게 하였다!
"진아연, 어머니와 언제부터 연락했지?" 이때 박시준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말이 끝나자 별장의 문이 천천히 닫혔다.
그녀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수 없겠죠?"
"그래. 여기서 나가려면 빨리 대답해!" 박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텅 빈 별장에서 울려 퍼졌다.
"전 말했을 텐데요! 답하지 않을거라구요! 저를 어디로 데려가든 답은 이것뿐입니다! 박시준 씨, 시간 낭비는 그만하시죠?" 진아연은 목소리를 높였다.
박시준은 흥분한 진아연을 보며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어머니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나와 상관없다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을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물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를 잡고 늘어지는 거죠? 박 부인은 제 회사가 아닌 집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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