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4장
현이: "다 사실이에요. 근데 은준 씨가 저랑 A국에 갈 의향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가 고향이기도 하고 저 위해서 타국으로 멀리 떠나는 것도 은준 씨한테 쉽지 않을 선택일 거예요."
서은준의 어머니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현아, 은준이가 너의 제안에 거절한 건 자신의 조국을 얼마나 사랑해서가 아닌 열등감 때문이야. 이곳에 그렇게 미련이 많으면 애초에 E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도 않았을 거고 그곳에서 사업하지도 않았을 거야. 현아, 절대 우리 은준이 포기하지 말아줘. 네가 넓은 마음으로 저 아이의 손을 잡아줘! 그럼 은준이도 평생 너한테 최선을 다해 잘해줄 거야."
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저도 노력할게요."
병원에는 나온 현이는 안색이 어두운 서은준을 바라보며 분위기를 풀어주려 놀리듯 얘기했다: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저 은준 씨 어머니랑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요. 어머님이 무슨 말을 하시든 다 좋아요."
서은준: "별 생각 안했어."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은혜도 있고 어머니의 불치병 앞에 그는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는 어머니의 생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의사가 명확하게 치료할 수 없다고 단정 지었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억지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어머니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이였다.
게다가 어머니 역시 더 이상 치료받기를 원하지 않으니 하루하루 어머니가 말라가는 걸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현이: "서은준 씨, 이제부터 어머님과 함께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세요."
서은준은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사실 그는 어머니와 딱히 나눌 얘기가 없었다, 그래서 매번 병원에 찾아올 때마다 어머니는 늘 그를 돌려보내곤 했었다. 아들 일에 지장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배 안고파요? 우리 밥 먹으러 가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현이는 서은준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해 주었다. "어쨌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
서은준은 현이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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