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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4장

보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반나절 동안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했고, 옷차림이 예쁘지 않으면 직원한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심지어 자신이 너무 잘 차려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꽃뱀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워크숍 때 복장을 통일한다고 했다. 배유정은 자신의 옷 사이즈를 진지한에게 보낸 뒤 한지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윤아, 나 진짜 창피해! 통일된 복장을 주문하여 워크숍 간대." 전화기 너머로 한지윤은 무심한 듯 말했다. "이게 뭐가 창피해! 너는 그들 회사의 직원도 아닌데 반드시 회사의 단체복을 입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어. 잘 들어, 절대 그들과 같은 옷을 입으면 안 돼. 단체복은 보통 안 예뻐! 네가 그때 가서 좀 예쁘게 꾸미면 문제없어!" "하지만 이미 진지한에게 내 사이즈를 얘기했어. 단체복을 보내준다고, 입으라고 했어." 배유정은 더 난감해졌다. "됐어. 그냥 똑같이 입어야지! 잃어버려도 복장으로 일행을 찾을 수 있잖아." 한지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탐험하러 가는 게 아니라 진지한이랑 놀러 가는 건데,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어?" 배유정: "하지만 난 멀리 나가본 적이 별로 없고 방향 감각도 별로 안 좋아." 한지윤이 갑자기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같이 갈까? 너랑 진지한이 연애하는 동안 내가 망봐줄게!" 배유정은 소름 돋았다. "하지 마! 나는 지한 씨랑 있는 게 불편해. 지한 씨는 생활 속에서도 매우 진지하거든..." "그런데 넌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냉정해 보여서 좋아. 어렸을 때부터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어서 이런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을 좋아해. 나는 진지한과 함께 있으면 늘 긴장하지만, 그래도 그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해." 배유정은 일부러 자랑할 의도가 없었지만 한지윤은 부럽기만 했다. "유정아, 나 지금 밖에서 밥 먹고 있어, 이따가 집에 갈 때 네가 사는 동네를 지나갈 건데 네 별장을 구경해도 될까?" 한지윤은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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