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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강진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오빠 눈에는 내가 죽어도 안 보이지?" "네가 보이는 사람을 찾아." 강진은 뒤돌아서 떠났다. 우울한 강진은 저녁에 강주승을 불러 술을 마셨다. 강주승은 그녀의 퇴폐한 모습을 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너 지금 이런 모습을 좋아할 남자는 아무도 없어." 강진의 눈은 분노로 빨개졌다. "밖에서 이미 스트레스로 충분히 피곤해! 집에 와서도 강한 척하라는 거야?!" 주승은 그녀에게 술을 따라줬다. "진아, 우리 남매는 아직 마음이 잘 안 맞는 거 같구나. 내 말만 들으면 넌 뭐든지 얻을 수 있어." "박시준도 얻을 수 있어?" 강진은 한 모금에 잔을 비우고는 붉어진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 주승은 긴 팔로 그녀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살아있을 때 얻을 수 없다면, 죽고 난 뒤 유골이라도 네게 주마. 간접적으로 그 자식을 얻는 거지. 어때?" 강진은 얼굴색이 확 바뀌며 그를 힘껏 밀어냈다! "강주승! 너 미쳤어?! 박시준 건드리면 오빠고 자시고 다 내 적이 되는 거야!" 쾅! 강주승은 뒤에 있던 탁자에 부딪혔고, 허리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는 허리를 굽힌 채 펴지 못했다. "오빠!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강진은 그를 부축하며 자책했다. "오빠랑 싸우고 싶은 거 아니야… 하지만 박시준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내 선이야. 그와 적이 되지 마!" "…이미 적이야." 강주승은 고통스러워하며 숨을 들이쉬었다. "그 자식이 진명그룹에 4,000억을 투자하겠대. 진아, 네 생각엔 진명그룹이 4,000억의 가치가 있을 거 같냐? 이건 나에게 도발하는 거라고!" 강진은 놀라서 몸이 굳었다. "지금 그 말 사실이야? 난 왜 들은 적 없지?" "그 자식은 널 믿지 않아. 게다가 일부러 내 귀에 들어오도록 정보를 흘렸어. 아마 진아연과 사적으로 얘기가 끝난 것 같아." 주승은 괴로운 얼굴로 소파에 천천히 앉았다. "약 좀 가져와." 강진은 약 상자를 찾으러 갔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다른 곳에 있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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