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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손자나 손녀를 원하면 누구나 다 낳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은수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명문 가족의 아가씨들이 줄을 서서 그를 위해 핏줄이 고귀한 아이를 낳아줄 텐데, 차수현 그 여자가 낳을 필요가 있나요…….” 임미자는 무척 불만스러워했고, 차수현이라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여자에 대해 그녀는 그 어떤 호감도 갖기 어려웠다. 그러나 말을 미처 다 하지 못했지만, 어르신은 짜증을 내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임미자가 말한 것은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온은수는 분명히 그런 여자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고 오직 차수현이라는 사람만 바라봤으니 그들은 또 뭘 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인 그는 자기 아들에게 모르는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겠는가? 원래 이미 가족 간의 정을 잃은 집안은 아마 더욱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러나 차수현이 온은수의 아이를 임신한 이상, 유산할 뜻도 없어 보였으니 그녀와 상의할 수 있고 그녀도 생각만큼 그들과 그렇게 단념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어르신은 최근 회사와 감옥에서 왔다 갔다 하며, 회사의 공무를 처리하면서 또 연설을 출국시켜야 했으니 이미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설령 그라 하더라도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전처럼 그렇게 많은 일을 관리하는 정력이 없었다. 그러니 온은수는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차수현이 외국에 남아있기만 하면, 온은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누가 뭐라해도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았다. 어르신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앞으로 그들 사이의 일에 관여하지 마. 은수와 차수현이 화해할 수 있다면, 나도 지지하니까.” “당신은 어떻게 지지할 수 있어요? 전에 차수현이 나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당신도 알잖아요!” “그녀가 당신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이 그녀의 어머니를 다치게 했기 때문이잖아, 지금 그녀의 어머니도 회복되었으니 못 넘어갈 게 또 뭐가 있겠어.” 어르신은 생각하다 말했다. “어차피 일은 이렇게 정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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