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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그래서 온은수가 생각한 방법은 유담과 유민이에게 부탁하는 것이었다. 두 아이는 비록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결국 아이였기에 그를 그렇게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쩌면 그를 위해 좋은 말을 해서 차수현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일도 아니야, 그냥…… 너희 엄마가 요즘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또 너무 고집을 부려서 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서 말이야. 유민아, 너 아빠를 도와 엄마한테 가서 사정 좀 할 수 없니?” 유담은 유민에게 눈짓을 한 뒤, 종이 한 장을 꺼내 그 위에 글을 쓱쓱 썼다. [일단 쉽게 승낙하지 말고, 그가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들어봐.] 유민은 한 번 본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아빠가 호의라는 거 알지만,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데요? 만약 사소한 일이라면 엄마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온은수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느낌은 마치 자신이 면접을 보고 있는데, 맞은편은 그를 심사하고 있는 인사팀의 사람과 같았다. 이런 느낌은 낯설지만 그는 여전히 일일이 대답했다. “네 엄마는 몸이 좋지 않아서, 내가 있어야 병원에 가면 가장 빨리 전문적인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겠어? 그리고 또 다른 일이 있다면 내가 하는 게 더 빠르지 않겠니?” 온은수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고, 유민은 들으면서 확실히 괜찮다고 느꼈다. 온은수의 인맥으로 무엇을 해도 훨씬 편리할 것이다. 특히 병원이라면, 그들은 줄을 설 필요도 없었다. 이 나라에서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려면 줄을 엄청 길게 서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많은 돈을 들여 응급진료를 받아야 했는데, 아무튼 매우 번거로웠다. “아빠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난 먼저 아빠의 성의를 봐야 할 거 같아요. 먼저 찾아둔 의사의 연락처를 나에게 줘봐요. 내가 먼저 그와 이야기해 볼게요.” 온은수는 멈칫하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경험이 풍부한 가정 의사를 배치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전에 그는 이런 계획이 있었지만, 줄곧 어떻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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