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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은서는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수현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녀는 변했다. 전보다 좀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웠고 눈부셔서 그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은서는 감격에 겨워 수현을 품에 안았다. "수현아, 미안해. 나 이제 완전히 돌아왔어. 다시는 너를 떠나지 않을 거야." 수현은 은서의 품에 안겼고 남자의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는 그의 품에 꼭 안긴 채 다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살짝 호흡이 곤란해진 수현은 서서히 놀라움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은서와 마주치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그와 만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온 씨네 집안에서. 만약 은수가 봤다면, 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하며 수현은 발버둥 쳤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은서는 어찌 손을 놓으려 하겠는가. 그는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 세게 그녀를 안았다. 마치 품에 안은 사람을 자신의 몸속으로 넣으려는 것만 같았다. "수현아, 나도 네가 화난 거 알아. 내가 네 곁에 없어서, 널 위험에 처하게 해서, 그렇게 많은 억울함을 당하게 해서 말이야. 하지만 걱정 마, 넌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가장 예쁘고 착하고, 아름다운 여자니까. 다른 일은 상관없어, 네가 내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은서는 무척 진지했고 수현에게 있어 또 무척 익숙했다. 수현은 마치 풋풋한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까지 했다. 은서가 그녀에게 처음 고백할 때도 이렇게 진지한 말투로 평생 그녀에게 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수현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졌다. 그녀가 기대었던 그의 품은 그토록 익숙했고 그녀가 힘들 때마다 그녀에게 무수히 많은 힘과 용기를 주었다. 눈물은 어느새 주르륵 볼에 흘러내렸다. 그녀는 줄곧 은서가 나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잘못된 시간에 다시 만났으니 어떻게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은서는 옷이 촉촉해진 것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숙이니 수현이 소리 없이 우는 것을 보았고 마음이 아파지며 그녀의 야위고 작은 얼굴을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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