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벌써 두 번째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왜?”
그녀는 문득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아까 차에서 나한테 뭐 물어보려고 그랬어?”
“너...”
강기준이 이제 막 물으려 할 때 카톡 음이 울렸다.
열어보니 정아름이 보내온 사진 한 장이었다.
그녀의 어릴 적 사진인데 정라엘과 참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었다.
강기준이 잠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정아름이 문자를 보내왔다.
[오늘 사진첩 뒤지다가 발견했어. 이때 기억나, 오빠?]
‘오해였구나. 아름이가 그해 그 여자아이였어.’
두 여자가 너무 닮아서 잠시 착각했을 뿐이었다.
강기준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어떻게 라엘이를 그 아이로 착각할 수 있지? 나 진짜 미쳤나 봐. 정라엘은 절대 아냐. 그럴 리가 없지.’
“기준 씨!”
이때 정라엘이 그를 불렀다.
“아니야, 아무것도. 나 먼저 가서 씻을게.”
“그래.”
그가 욕실에 들어간 후 곧장 물소리가 들려왔다.
정라엘은 이 남자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아까는 대체 뭘 물으려고 했던 걸까?
‘별일 아니면 됐고.’
정라엘이 꺼진 휴대폰을 다시 열자 서다은한테서 온 부재중 전화가 무려 몇십 통이 되었다.
그녀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얼른 카톡으로 서다은에게 무사하다고 문자를 보내자 그녀의 칼답장이 도착했다.
[라엘이 너 드디어 연락됐네. 내가 얼마나 애타게 찾은 줄 알아?]
[나 괜찮아. 밖에 폭우가 내려서 기준 씨랑 함께 민박에 있어.]
별안간 정라엘은 침대 맡에 놓인 물건을 발견했고 그 위에 가격도 보란 듯이 적혀있었다.
순간 손바닥만 한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건... 콘돔이잖아?’
‘헐, 대박! 대형 호텔들에서 이런 용품들 준비해두던데 민박에도 있었구나. 그것도 유료제로...’
그것도 모르고 아까 강기준에게 뭐가 유료냐고 꼬치꼬치 캐물은 그녀였다.
강기준은 분명 다 알면서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알면서 뻔히 묻는다고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정라엘은 순간 좌불안석이 되었다.
이때 콘돔 말고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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