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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장

강기준은 그녀를 안고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다가갔다. 정라엘을 조수석에 앉힌 후 그는 운전석으로 향했다. 이어서 마디가 선명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시동을 걸어서 평온하게 도로를 달렸다. 정라엘은 그의 코트에 몸이 돌돌 감긴 채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코를 찌르고 덩달아 가슴까지 설렜다. 이 남자가 정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그해는 안 왔지만 오늘은 그녀를 구해주러 왔다. 정라엘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잘생긴 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고마워, 기준 씨.” 강기준은 늘씬한 손가락으로 핸들을 잡고 그녀에게 물었다. “왜 나한테 아무 말 안 했어?” “그게...” “내가 몇 번이나 물었는데 왜 끝까지 함구했냐고? 오늘 내가 조금만 늦게 왔어도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아?” 그는 차갑고 딱딱한 말투로 정라엘에게 쏘아붙였다. 그녀도 이 남자의 분노를 느끼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왜 그래? 무섭게...” “...” 강기준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그녀를 바라보았다. ‘울어? 네가 뭘 잘했다고 우는데? 뭐가 그렇게 서럽냐고?’ 방금 그가 동굴에 뛰쳐 들어갔을 때 인간쓰레기 안재민이 그녀를 몸 아래에 깔아 눕히고 옷을 다 찢어버렸다. 정말이지 1초만 늦었어도... 다만 지금 안쓰러운 표정을 지은 정라엘을 보고 있자니 강기준은 더 이상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정말 울음을 터트릴까 봐 걱정됐으니까. 이 여자는 한없이 여린 여자였다. 강기준은 에어컨을 틀고 온도를 조절했다. “아직도 추워?” “아니. 안 추워.” “정라엘.” 그녀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할 때 이 남자가 문득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왜?” 정라엘은 어리둥절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해. 너 어릴 때 혹시...” 강기준은 그해 그 여자아이가 정라엘이 맞는지 한시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때 마침 주룩주룩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폭우로 변해버렸다. 곧이어 차 안의 날씨예보에서 전했다. [오늘 밤 토네이도 4호가 천둥과 폭우를 동반해 로운시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시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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