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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장

‘기준 씨, 나 한 번이라도 좋아한 적 있어?’ 그 질문에 강기준은 당황했다. 좋아했다. 그는 정라엘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었다. 미련도 있고 끌림도 있고 소유욕도 있었다. 그는 사실 정라엘을 꽤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정아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이혼할 텐데 강기준은 확실히 매정하게 굴 생각이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정라엘, 내가 사랑하는 건 정아름이야.” 강기준은 정아름을 사랑한다고 했다. 정라엘의 눈동자에서 빛이 점점 사라졌다. 그 질문을 해서는 안 됐다. 그 질문은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정라엘은 또 한 번 처절하게 졌다. 그래서 패배를 인정하려고 했다. “우리 이혼하자.” 강기준은 잠깐 침묵했다. “가족관계증명서 챙겨와.” 정라엘은 손을 뻗어 자신의 가방을 툭툭 쳤다. “챙겨왔어.” 조금 전 외출하기 전 옷장에서 꺼냈던 것은 가족관계증명서였다. 정라엘은 강기준에게서 전화가 온 순간 그의 의도를 파악했다. 강기준은 그녀를 힐끗 본 뒤 차에 시동을 걸고 구청으로 향했다. ... 30분 뒤, 두 사람은 구청에 도착했다. 이혼신고를 책임진 직원이 설득했다. “꽤 오랜 시간 함께하셨는데 그래도 조금 더 고민해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강기준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뇨. 필요 없습니다.” “알겠어요.” 직원이 말했다. “그러면 여기 사인해 주세요.” 정라엘은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옆에 있는 강기준이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적는 걸 바라보았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인했다. 그리고 펜을 내려두었다. 정라엘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녀는 묵묵히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직원은 그녀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보았다. “선생님, 가족관계증명서에 혼자뿐인가요?” 정라엘의 가족관계증명서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줄곧 가족 없이 혼자였다. 정라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직원은 절차를 마친 뒤 강기준과 정라엘을 향해서 말했다. “두 분은 이혼하셨어요. 오늘부터는 남남이에요.” 정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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