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길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정라엘은 힘들었고 그래서 멈췄다.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고 엄청난 통증 때문에 그녀는 천천히 쭈그려 앉았다.
그녀는 두 팔을 뻗어 자신의 무릎을 끌어안았고 눈물로 젖은 자신의 얼굴을 무릎에 파묻었다.
가녀린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강기준을 잃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줄은 몰랐다.
강기준의 어디가 좋은지 사실 정라엘도 얘기할 수 없었다. 강기준은 정라엘에게 못되게 굴었다. 그러나 누군가 나쁜 남자를 한 번쯤은 사랑하게 된다.
정라엘은 강기준을 사랑했다.
정라엘은 펜던트를 손에 꼭 쥐었다. 그것은 강기준이 준 펜던트였다. 정라엘은 강기준이 떠나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그녀는 강기준을 잃었다.
이때 롤스로이스는 길가에 멈춰 섰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강기준은 창문 너머 정라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라엘은 자신을 끌어안은 채로 거리 위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강기준의 눈이 점점 빨개졌다. 핸들을 쥐고 있는 그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심장이 무언가에 찔린 것만 같았다. 통증이 확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자꾸 쿡쿡 쑤셨다.
이때 벨 소리가 들려왔다.
정아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정아름이 기쁜 목소리로 물었다.
“기준 씨, 언니랑 이혼했어?”
강기준은 정라엘을 바라보면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너무 잘됐다. 얼른 병원으로 와. 기준 씨가 이혼했다는 거 내 두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정아름은 만족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강기준의 눈빛이 달라졌다. 빨갰던 그의 눈도 천천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와 정라엘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끝난 사이니 앞으로는 남남이다.
그가 사랑하는 건 정아름이니 앞으로 정아름에게 잘해야 했다.
강기준은 액셀을 밟았고 롤스로이스는 빠르게 달려 병원으로 향했다.
...
기숙사에 도착한 정라엘이 문을 열자마자 배소윤과 서다은이 컨페티를 터뜨렸다.
“라엘아, 축하해. 강 대표님이랑 데이트하러 간 거였지?”
정라엘이 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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