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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장

강기준은 옆으로 시선을 돌려 노지우를 바라보았다. 지금 노지우는 강기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올려놓고 있었다. 그녀의 손끝은 그의 날카롭고 단단한 손가락의 윤곽을 따라가며 손목에 감긴 고급 명품 시계까지 스쳤다. 강기준은 마치 이 차갑고 값비싼 시계처럼 쉽게 닿을 수 없으면서도 닿고 싶게 만드는 존재였다. 노지우의 맑고 순진한 얼굴에는 은은한 홍조가 피어올랐다. “강 대표님, 그날 밤... 저는 자발적이었어요. 그날 첫 경험이었어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형...” 고승호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걸 직감하고 즉시 입을 열려 했지만 옆에 있던 재벌 2세가 그를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승호야, 내가 보기에 형이랑 이 여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형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곧 새 형수님이겠지.” 하지만 고승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인정하는 형수님은 오직 정아름뿐이었다. 한편 강기준은 수줍고 애교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노지우를 보고 있었다. 사실 그는 요즘 단 한 번도 그날 밤을 떠올려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날 밤은 오직 정라엘과의 기억뿐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그녀가 함께했던 꿈같이 뜨거운 밤. 그녀가 그의 품속에서 꽃처럼 피어났던 모습. 부드럽고 달콤한 살결이 그의 감각을 사로잡았던 순간들. 그에게 영혼까지 흔들리는 황홀함을 선사한 사람은 지금 눈앞에 있는 노지우가 아니라 정라엘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그날 밤 그를 기쁘게 해 준 건 노지우였어야 했다. 노지우는 애틋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수줍게 속삭였다. “강 대표님, 저는 아무런 명분도 바라지 않아요. 그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돼요. 오늘 밤도 함께할 수 있을까요?” 노지우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애정을 쏟아붓고 있었다. 강기준은 그런 그녀를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순간 정라엘은 바로 그 장면을 목격했다. 노지우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온몸으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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