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그 순간 음악이 울려 퍼졌고 무대 위의 실루엣이 리듬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라엘은 한 번의 가벼운 도약으로 유연한 몸을 물 흐르듯 봉에 감아올리며 회전하고 다시 뛰어올랐다.
마치 버드나무 가지처럼 부드럽고 탄력적인 몸이 자유자재로 휘어지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했다.
그 광경에 무대 아래 남자들은 열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VIP석, 흥분한 재벌 2세 중 한 명이 고승호의 팔을 붙잡았다.
“승호야, 너 클럽에 이런 여자가 있는 줄 알면서도 우리한테 숨긴 거야? 너무하는 거 아니냐?”
고승호는 무대 위의 여인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했다.
이 정도의 미모와 실력을 갖춘 여자라면 클럽 같은 유흥업소의 간판스타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저 여자는 누구지?’
그때 강기준이 들고 있던 술병을 쥔 손이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다.
그의 시선은 단 1초도 벗어나지 않고 무대 위의 여자에게 완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한편 무대 위에서 춤을 추던 정라엘은 강기준의 시선을 감지했다. 그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정라엘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공중에서 완벽한 일자 스플릿을 선보였다.
“와!”
무대 아래 남자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그중 한 남자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와, 몸매 진짜 대박이다.”
“저런 고난도 동작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고? 저런 여자랑 사귀는 놈은 대체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나?”
“그러고 보니, 아름이도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데, 솔직히 말해서 몸의 유연함은 저 여자가 훨씬 낫네.”
남자들은 앞다투어 ‘섹시한 요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강기준의 얼굴은 순식간에 살벌하게 굳어졌다.
그때, 음악이 멈췄고 정라엘은 우아하게 착지한 뒤 한 손을 들어 마무리 포즈를 취했다.
관객들은 일제히 폭발적인 박수갈채를 보냈다.
정라엘의 공연이 끝나자 바의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대 위로 클럽 매니저가 올라왔다.
“자, 여러분! 아직 끝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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