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시간 없어.”
강기준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할 말 있으면 내 비서한테 연락해서 예약 잡아.”
그 말을 남기고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뚜뚜.
전화기 너머로 신호음만 들려왔다. 하지만 서다은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강기준을 만나야 했다.
“이 변호사님, 제 연락 기다려 주세요.”
...
정라엘은 타운하우스로 향했다. 대문이 열리자 가정부가 나와 그녀를 맞이했다.
“사모님?”
“기준 씨 집에 있어요? 들어가서 말 좀 전해주세요. 지금 만나고 싶다고.”
“네, 사모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정라엘은 대문 앞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가정부가 다시 나왔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서재에 계시지만 뵙고 싶지 않으시답니다.”
정라엘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만나고 싶어질 때까지 여기서 기다린다고 전해주세요.”
그때 한 대의 럭셔리 밴이 멈춰 섰다. 노지우가 반짝이는 크리스탈 하이힐을 신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정라엘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라엘아, 기준 씨 만나러 왔어? 헛수고야. 기준 씨는 널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는데, 이렇게 매달리는 거 참 한심하다. 안 그래?”
말을 마친 노지우는 우아한 척 턱을 치켜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라엘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 시각 강기준은 서재의 넓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냉정한 얼굴에는 짙은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정라엘에게 화가 난 것이었다. 그는 오늘 아침 법원 앞에서 오랫동안 그녀를 기다렸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또 그를 바보로 만들었다.
강기준이란 남자가 언제부터 여자가 멋대로 휘둘러도 되는 사람이었나?
지금 와서 또 무슨 일로 찾아온 건지 모르지만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 서재 문이 열리고 노지우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강 대표님.”
강기준은 그녀를 흘끗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뭐 하러 왔어요? 나가요.”
노지우는 그의 냉랭한 얼굴을 보며 더욱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대표님, 그동안 저한테 너무 잘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오늘 제가 모시고 가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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