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장
강기준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정라엘이 육지성을 위해 피임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그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와 연락을 끊었던 것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끝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그녀가 오늘 자진해서 본가로 돌아와 식사를 함께하겠다고 했을 때 강기준은 그녀가 자신에게 다시 다가오려는 걸까 생각했다.
그러나 정라엘은 단 하루도 이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장라엘은 그를 정말 만만하게 생각하는 걸까?
강기준은 칼날 같은 시선을 그녀에게 던지며 손을 뻗어 그녀의 가녀린 팔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정라엘, 오늘 돌아온 이유가 나 기분 더럽히려고 그런 거야?”
정라엘은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확 잡아 뿌리쳤다.
“더러운 손 나한테 손대지 마!”
“뭐라고?”
정라엘은 작은 얼굴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의 음울한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강기준, 너 정말 더러워.”
이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강기준의 이마 위로 핏줄이 도드라졌다. 그는 거칠게 손을 뻗어 그녀의 여린 목을 움켜쥐고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에 그녀를 밀어붙였다.
“정라엘, 죽고 싶어?”
정라엘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좋아한다고 착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좋아하기는커녕 그녀를 끝없이 조롱하고 모욕했다.
그날 밤, 정라엘은 자신의 첫 경험을 그에게 내어주었다. 그가 이후로도 차갑게 대하는 건 그렇다 쳐도, 얼마 지나지도 않아 그녀의 친구인 노지우의 스폰서가 되어버렸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여자가 있는데 하필이면 왜 노지우란 말인가?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
정라엘의 하얀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두려움 하나 없이 눈앞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강기준, 네가 나를 죽인다 해도 넌 더러워. 내일 당장 이혼해. 사모님 자리 따위 더는 필요 없으니까!”
강기준의 가슴이 거칠게 들썩였고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정라엘이 그를 더럽다고 했다.
그녀가 거쳐온 남자가 몇 명인데 감히 그를 두고 더럽다고 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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