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3장 선착순
“당연히 괜찮죠. 배 대표님이 쏘는 건데요.”
나는 진심으로 웃으며 말했다.
회식 때 호텔 뷔페를 가는 경우는 아무래도 드무니까 말이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가면 직원들이 조금은 불편해할 것 같았다.
회사 대표님과 함께하는 회식 자리가 편한 직원은 없을 테니까.
뷔페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 모두 조심스럽게 배진욱과 서유나의 눈치를 봤다.
서유나는 늘 그랬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들 왜 가만히 앉아 있어요? 뷔페니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가져요.”
배진욱도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회사 대표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드세요.”
그제야 몇몇 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고채영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자 나도 같이 일어났다.
그때 서유나가 내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말했다.
“강 대표님, 우리 같이 가요. 진욱 씨는 아무래도 회사 대표니까 직원이자 여자 친구인 제가 챙겨줘야죠.”
그녀의 손이 내 팔에 닿자 나는 순간 멈칫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고채영도 내 나머지 팔짱 한쪽을 끼며 말했다.
“배 대표님이 몸이 불편하신 것도 아니고 뷔페까지 와서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고채영은 나를 자기 쪽으로 힘껏 당기며 말했다.
“저희는 배 대표님 취향을 잘 몰라서요.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네요.”
상황이 어색해지려던 찰나, 배진욱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서유나도 그제야 내 팔을 놓았다.
고채영은 내 손을 잡고 씨 푸드 코너로 가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너랑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저 눈빛은 언제봐도 불편해.”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속셈으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나와 배진욱이 단둘이 있는 걸 꺼리면서도 자꾸 배진욱을 데리고 내 앞에서 알짱거렸다.
나와 고채영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어느새 다른 직원들과 마주쳤다.
직원들도 모여서 뒷담화하고 있었다.
“대표님이 사는 밥 한번 먹기 힘드네요. 너무 어색해요. 저 테이블은 안 갈 거에요.”
“고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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